2006년 10월 16일
새 공지;;
# by | 2006/10/16 15:40 | 트랙백

언젠가의 일기에서,이렇게 쓴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누구나 그 사건에 대해 떠들어대고,누구나 그 사건의 관련자가 되고,
누구나 하고싶은 대로 떠들기 시작한다. 매스컴은 대중에게 '보고 싶은 진상'만을 보여 주고,그것을 부풀릴 뿐이다.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주기 위해.
그렇다면, 정작 사건의 당사자와,그 가족들의 실제 목소리는 어디에 있을까..'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는 아라카와 일가족 4인 살인사건을 소재로,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관계자가 있는지, 사건에 대한 그들의 입장과 생각은 어떠한지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민완형사도,명탐정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건 발생 후의 시점에서부터, 르포 형식으로 화자가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살인 사건'이라는 구심점에서 자유롭게 방사형으로 선을 뻗어 나간다-라는 해설자의 말은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됩니다.
화자가 인터뷰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사건이나 그 중심인물
-예를 들어 피해자나 가해자-와 관련이 있지만,
방사선의 끝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일면식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중심이 되는 사건을 통해 끝에서 끝으로 연결선을 갖게 됩니다.
하나의 사건이 얼마나 많은 관계자를 낳는지..
제 3장인 '가타쿠라 하우스'의 도입부는 이것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석이 쇳가루를 끌어모으듯 '사건'은 많은 사람을 빨아 들인다.
폭심지에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제외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
이를테면 각자의 가족,친구와 지인,근처주민,학교친구나 회사 동료,나아가 목격자,경찰의 탐문을 받은 사람들,
사건 현장에 출입하던 집금인,신문배달부,요리 배달부 등,
헤아려 보면 한 사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지 새삼 놀랄정도다.
따라서 '이유'의 화자는-가해자와 피해자 뿐 아니라 사건이 일어난 현장이나 상황과 관련된 사람들까지
모두 소환하여 '4인 가족 살인사건'이라는 비극의 윤곽을 서서히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사건 당일 밤,범인으로 짐작되는 사람과 스쳐 지나간 이웃의 맞벌이 부부와,
아파트 경비원부터 시작하여 아파트 건설 당시의 상황과 건설회사,부동산 업자,시대 상황,
그리고 법원 경매와 버티기꾼에 대한 소개로 넘어가면
경매 전문 변호사와 버티기꾼을 고용한 업자까지 인터뷰 대상이 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나 직접 관계자가 등장하는 것은 후반부에서의 일입니다.
그나마 일반적인 경우라면 가장 비중을 둘만한 가해자도, 주변인의 증언에 의해
희미하게만 서술될 뿐입니다.
마치,이것은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니라-제 3자에 의해 걸러지고 편집된 정보에 의해서만 진실을 판단 할 수 있는,
현실에서의 상황이라는 것처럼요.
소설을 읽어가면서 왠지 뭉클했던 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입니다.
매스컴에 의해 가공되고 포장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와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그런 살아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사이가 나쁜 아버지지만,'그래도 어쩔 수 없죠-아버지니까-'하면서 못말리겠다는 듯 웃는 청년이나,
사건에 휘말려든 가족을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고등학생도 있고,
부모의 열성적인 교육열에 지쳐,중학생인데도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의 남자애도 등장합니다.
이 소설의 최대 장점은, 그들 모두에게 동등한 비중을 부여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사건에 관계한 깊이 만큼의 음영과 윤곽을 부여하여,바로 가까이에 있는 인물처럼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같은 사건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르게 진술해도,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그들이 이 사건-범죄-에서 어떤 역할을 했었다 해도,
함부로 이야기 해선 안될 것 같은 느낌.
'이해'라고나 할까요.
서평에서는 '현대 일본의 빛과 어둠을 드러내고,사회와 인간을 폭넓게 그린 작업'이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저는 그보다, 이토록 생생하게 와닿는 따뜻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냥 좋았습니다.
700p가량의 두꺼운 책이 순식간에 읽힌건 그 때문이겠지요.
'나오키상 수상작은 어딘지 가볍다'라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없애는데 일조한 책입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소설인 '이코-안개의 성'보다는 오히려 이쪽이 더 잘 읽히더군요.
'화차'나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 by | 2006/01/27 23:20 | NOVELS★ON | 트랙백 | 덧글(5)

있잖아 노보루..
우리...
우주와 지상으로 갈라진 연인같다..
노보루 사실은..사실은 있잖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서..
다같이 빨리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생각했어..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서 만나고 싶어..
노보루를
만나고 싶어...
잘 지내?
좀 늦었지만..
나도 우주를 목표로 하기로 했어..
몇년이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만나러 가려고 해...
마침내 별의 목소리 코믹스판을 샀습니다.
'해피엔딩'이라는 느낌이군요.
잘됐어요,잘됐어.
교복을 바꿔 입는 장면이라던가..
미와씨에 대한 얘기라던가..
그런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두 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것 같아 좀 마음 아팠지만,
그래도 리스트에 올려져 있는 노보루의 이름에
왈칵 울음을 터뜨릴뻔한건,
나가미네 만은 아니었답니다:3
25살의 노보루와 16살의 미카코.
어렵게 만난 두사람이 무슨 이야길 했을지..
아니,무사히 만나기나 했을지..
몹시 궁금하지만,
그냥 모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편이 더 로맨틱할것 같으니까요.(笑)
우리는..
여기에 있어..
언젠가 분명 만날 수 있을테니까..
마지막의 그 바램이..
의미없는 독백으로 끝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D
# by | 2005/12/26 11:09 | COMICS★ON | 트랙백 | 덧글(7)

# by | 2005/12/19 21:53 | NOVELS★ON | 트랙백 | 덧글(9)
# by | 2005/09/02 22:16 | TRACKBACK★ON | 트랙백 | 덧글(4)

# by | 2005/08/16 16:59 | NOVELS★ON | 트랙백 | 덧글(4)

# by | 2005/08/03 15:53 | MOVIES★ON | 트랙백 | 덧글(8)
# by | 2005/07/07 22:35 | NOVELS★ON | 트랙백 | 덧글(4)

# by | 2005/07/04 09:24 | NOVELS★ON | 트랙백 | 덧글(4)

# by | 2005/07/03 16:27 | TRACKBACK★O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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